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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나의 사소한 슬픔> 슬픔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방식...

by 모졍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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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소개

2. 영화 줄거리

3. 영화 리뷰

1. 영화 소개

<나의 사소한 슬픔>은 캐나다 태생 영화감독인 마이클 맥고완의 영화로 알리슨 필(욜리 역)과 사라가돈(엘프 역)이 주연을 맡았으며 2023년 6월 14일 개봉했다. 마이클 맥고완 감독은 잔잔한 감동의 휴머니즘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 왔는데 이번 영화인 <나의 사소한 슬픔>은 잔잔한 휴머니즘에 '죽음'이라는 크고 무거운 질문의 돌을 던진 모양새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존엄사'는 과연 존중받아야 할 선택일까? 아니, 허용해야 할 선택일까? 감독의 그 무겁고 어려운 질문을 받은 욜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2. 영화 줄거리

혼자 10대 딸을 키우는 무명작가에 남편과는 이혼을 진행 중인 욜리. 섹스하는 남자는 있지만 진정 사랑하는 남자는 있을까? 스스로 실패한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는 그녀. 하지만 그녀와는 상반된 삶을 살고 있는 언니 엘프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며 충격에 빠진다. 다정하고 따뜻한 남편에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피아니스트인 언니가 왜? 부족할 것 하나 없고 괴로울 것 하나 없는 인생에 자살이라니... 게다가 아버지의 자살로 가족이 겪은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언니가?

 욜로는 언니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늘 자신이고 언니는 듣기만 할 뿐이다. 결국 자매는 '죽음' '자살' 앞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한바탕 말싸움을 끝낸 두 사람은 다시 대화를 시작한다. 하지만 언니가 건네는 말은 죽고 싶은 이유가 아닌 스위스에 데려다 달라는 말이었고, 스위스가 어떤 의미인지 몰랐던 욜로는 농담으로 그녀의 말을 받아치는데 이내 스위스의 의미를 알아차리곤 언니와의 대화를 피해버린다. 

 하지만 욜로도 죽음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끝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욜로는 언니의 퇴원 소식을 듣게 되고, 의사를 찾아가 퇴원은 안된다고 만류하지만 의사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언니는 일반적인 사람처럼 일상적인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매일 그녀의 곁을 지키던 형부에게 도서관 방문을 부탁한 언니는 기찻길로 향하고 아버지가 죽은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달리는 기차에 치여 숨을 거둔다. 

 언니가 죽고 욜로는 이상한 행동을 시작한다. 언니가 옆에 있는 듯 대화를 하기도 하고, 언니가 입원했던 병원에 전화해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 그녀의 엄마는 그 사실을 알고 딸을 꼭 안아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3. 영화 리뷰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감정이 서로 교차됐다. 삶이, 죽음이 무엇이기에 우리는 살기 위해 오늘은 견디고 또 내일을 기다릴까?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욜리, 죽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엘프. 죽음에 대해 정 반대의 태도를 보이던 자매는 결국 다른 선택을 하게 되고, 엘프는 죽기 위해 온 가족을 속이기까지 한다. 욜리는 언니가 죽은 후 이상행동을 보이기까지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들이 너무 안쓰럽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기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에 나타난 엘프의 모습은 조금 마음 아프기도 했다. 언니에게 의지하며 자신의 모든 걸 털어놨던 욜리와 달리 엘프는 자심의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조금만 어리광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조금만 마음의 상처를 내비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아니 엘프가 조금만 그런 사람이었다면... 아마 엘프도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결국은 슬픔을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태도? 방식? 의 차이로 두 사람의 끝이 달라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영화를 곱씹을수록 존엄사보다는 각자가 슬픔을 받아들이는 방법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한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같은 경험을 한 자매는 다른 방법으로 이 슬픔을 지나왔다. 그리고 결국 그 슬픔을 극복하지 못한 엘프는 그것에 잠식되어 삶의 의지마저 잃어버리고 죽음을 선택하게 되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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